“아, 또 제자리걸음인가…” 14년 동안 전기 현장을 누벼왔지만,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업무, 익숙한 공간 속에 갇혀 스스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 이미 전기기사 같은 자격증은 있지만, 뭔가 더 깊이 있는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었죠. 예전에는 ‘전기기능장’이라는 타이틀이 마치 넘볼 수 없는 성처럼 느껴졌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편견과 함께, 솔직히 취득한다고 해서 당장 큰 이점이 있을까 싶기도 했고요. 사회 초년생 때 취득하는 기사와는 달리,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후에 도전하는 기능장은 그 효력이 희미하게 느껴졌으니까요. 하지만, 제 안의 작은 불씨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성취감을 선물하고 싶다는, 어쩌면 명예욕일지도 모르는 그 마음 하나로 79회 전기기능장에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필기와 실기 모두 한 번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14년 차 전기 베테랑으로서 겪었던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이 어려운 시험을 초시에 합격할 수 있었던 저만의 비결을 여러분께 아낌없이 풀어놓겠습니다.
필답형,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다
필답형 시험,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더군요. 하지만 제 경험상, 필기 공부할 때 이론을 탄탄히 다졌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50점 만점에 20점 이상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부담을 덜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도 단순히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지 않고, 실무와 연관된 이론은 따로 메모하고 추가적으로 암기했습니다. 예를 들어, 모터 종류별 결선 방법, 속도 및 방향 제어법 같은 것들이죠. 이론 강의를 한 번 듣고 나면, 최근 5개년 기출문제를 2회독했습니다. 솔직히 이해 안 되는 3~4문제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정도 학습량이면 시험이 어렵게 나오든 쉽게 나오든 20점 이상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회사업무 틈틈이 메모해 둔 내용을 반복해서 암기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PLC, ‘나만의 언어’를 만들면 무서울 게 없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기기능장 시험에서 PLC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상세한 설명도 없고, 어떤 모델을 써야 하며, 어떻게 세팅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으니까요. 인터넷 강의의 PLC 파트도 하드웨어적인 설명이나 결선법까지 자세히 다루지는 않더군요. 결국 전기기능장 관련 카페에서 정보를 찾아 XBC-DR32H 모델을 구매하고 직접 설정을 맞췄습니다. 현업에서 PLC를 어느 정도 다뤄봤기에 접근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강의를 듣고 기초 예제를 푸는 데만 2주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70회차부터 PLC 문제의 난이도가 급상승하면서, 기존 강의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풀더라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죠. 그래서 저는 과감하게 기존 학습 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넷에 공개된 다양한 풀이법들을 탐색하고 제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을 하나 선택했습니다. 여러 가지 방식을 익히려다 보면 오히려 헷갈리기 쉬우니, 하나의 방식에 통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저만의 표준화된 풀이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78회차까지의 모든 기출문제를 20~30분 안에 풀 수 있도록 매일 2시간씩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시험 3일 전에는 실제 시험 환경과 동일하게 전원을 넣어 더듬이 테스트를 하고 노트북 포맷까지 했습니다. 물론, 시험 당일에는 긴장 탓인지 PLC에서만 45분이 소요되는 실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작업형, ‘보물 지도’만 있다면 길을 잃지 않습니다.
작업형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강의에서도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막막했죠. 하지만 유튜브 채널 ‘전기작업실’을 발견한 것은 제게 행운이었습니다. 이 채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저는 이 영상을 그대로 따라 하며 연습했습니다.
이곳의 설명만 따라가도 작업형은 충분히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어판 7판까지 직접 조립하며 수없이 연습했습니다. 이처럼 명확한 길잡이만 있다면, 처음 접하는 분야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제가 드린 팁들을 잘 활용하셔서, 여러분도 전기기능장이라는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